일상

이스라엘 이란 직접 충돌 본격화

NoteUp 2025. 6. 18. 22:40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면 충돌은 핵 위협과 비대칭 전력을 매개로 중동 안보 체계를 근본적으로 재편하는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중동 정세가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오랜 기간 간접전을 유지하던 이스라엘과 이란이 전례 없는 직접 군사 충돌 국면에 진입하면서 중동 전체의 안보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핵 위협과 대리 세력, 그리고 미국의 개입 여부 등 복합적 변수들이 맞물리며 긴장의 수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그림자 전쟁에서 벗어난 실질 충돌 양상

이스라엘과 이란의 대립은 수십 년 동안 '그림자 전쟁' 형태로 전개되어 왔다. 이란은 하마스, 헤즈볼라 등 친이란 무장 조직을 통해 이스라엘의 국경 안보를 위협했고, 이스라엘은 선제적 정보 작전과 제한적 공습으로 응대해왔다. 이처럼 간접 충돌은 양국 간 무력 충돌을 회피하면서도 서로의 전략적 목표를 견제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2024년 들어 이러한 간접전은 한계를 드러냈고, 결국 양국은 본격적인 군사 충돌에 돌입했다. 이는 단순한 국지 분쟁이 아닌, 두 국가가 정규 전력을 동원한 전면 교전 양상이라는 점에서 중동 안보 체계의 중대한 변화를 의미한다.

핵 프로그램과 역사적 적대의 구조화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 이전, 이스라엘과 이란은 외교관계를 유지하던 국가였다. 그러나 혁명 이후 이란은 반미·반이스라엘 정책으로 급격히 선회했고, 이스라엘을 '존재해서는 안 될 국가'로 규정했다.

 

갈등의 핵심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무장 가능성을 실존적 위협으로 간주하며, 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외교적·군사적 모든 수단을 강구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입장에서는 이란의 핵 보유가 곧 억제력 상실로 이어지며, 이는 지역 내 군사적 균형을 결정적으로 흔드는 사안이다.

2024년 공습 이후 확전

2024년 4월, 이스라엘은 시리아 다마스쿠스의 이란 영사관을 공습해 혁명수비대 고위 지휘관을 사살했다. 이란은 즉각적으로 이스라엘 본토에 수백 기의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해 보복했다. 이 공방은 2003년 이라크 전쟁 이후 처음으로, 국가 간 직접 교전의 성격을 지닌 대규모 군사 충돌이었다.

 

이스라엘은 이어 이란의 핵시설, 탄도미사일 기지, 군사 지휘부 등을 정밀 타격했으며, 나탄즈와 포르도 등 핵 개발 거점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사망자 가운데는 핵 과학자들도 포함되어 있어 이란 핵 프로그램의 운영에도 지장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2024년 10월, 2025년 6월에도 미사일 공방은 반복됐고, 이란은 극초음속 미사일 실전 배치를 시사하며 위협 수위를 끌어올렸다. 민간 피해도 증가 추세에 있으며, 주변국들까지 전장에 휘말릴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

전력 구조의 비대칭성과 군사 전략

글로벌 파이어 파워(GFP) 기준으로 이란은 세계 군사력 14위, 이스라엘은 17위에 위치해 있다. 이란은 100만 명 이상의 병력과 대량의 재래식 전력을 바탕으로 장거리 미사일과 무인기, 그리고 대리 세력 중심의 비정규전을 주 무기로 삼는다.

 

반면, 이스라엘은 소수 정예 병력 기반에 F-35, F-15I 등 첨단 전투기 330여 대를 운영하며, ‘아이언 돔’, ‘애로우’와 같은 다층 방공 시스템을 통해 도시 방어에 집중한다. 이스라엘은 사실상 핵무기 보유국으로 평가되며, 이는 억제력의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비대칭적 전력 구조는 장기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이며, 국지적 승리를 넘어선 전략적 우위 확보가 어려운 상황을 만든다.

미국의 개입 전략과 국제 정치

미국은 이스라엘의 주요 후원국으로 군사·정보·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 이스라엘-이란 충돌에 있어서는 직접적 군사 개입을 자제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확전을 억제하고자 하는 국제사회의 압력과 중동 내 군사적 피로도를 고려하고 있으며, 자국의 전략적 이익이 직접적으로 위협받지 않는 한 개입 수위를 제한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란이 이라크, 시리아, 혹은 걸프 지역 내 미군 시설을 공격할 경우, 미국의 입장이 급변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이란 지원 세력의 공격으로 미군 부대에 사상자가 발생한 사례도 있어, 향후 충돌의 범위는 미국을 포함한 다자간 군사 대치로 확장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동 안보 체계의 재편 가능성

이스라엘과 이란의 본격적인 교전은 중동에서의 기존 억제 구조와 외교 전략이 사실상 무력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핵 확산, 미사일 기술 고도화, 대리 세력의 강화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결합되어 예측 불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UAE, 이집트 등 다른 중동 주요국들은 이 충돌을 경계하며 외교적 중재나 자국 방어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 충돌이 중동 전체의 안보 체계에 미치는 파장은 향후 국제 에너지 시장과 글로벌 외교 전략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중동 지정학을 뒤흔드는 이스라엘-이란 충돌

이스라엘과 이란의 정면 충돌은 핵 위협, 미사일 전력, 대리 세력, 국제 연합군 개입 가능성 등 다양한 군사·외교적 요소를 동반하고 있다. 이로 인해 중동 지역은 장기적인 안보 위기 국면에 진입했으며, 국제 질서의 새로운 긴장 축이 형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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