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MAKE TOKYO GREAT AGAIN 논란의 배경과 의미

NoteUp 2025. 6. 15. 06:56
도쿄를 다시 위대하게라는 문구가 역사적 맥락과 맞물리며 정치적 논쟁을 불러일으킨 배경과 사회적 의미를 짚는다.

 

‘MAKE TOKYO GREAT AGAIN(도쿄를 다시 위대하게)’이라는 문구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슈가 되며 사회적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표현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슬로건 ‘MAKE AMERICA GREAT AGAIN’을 패러디한 것으로 보이지만, 단순한 유머나 유행어로 보기 어려운 정치적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다. 역사적 맥락과 현재의 정치 분위기 속에서 이 문구가 어떤 함의를 갖는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지피티 생성 이미지


MAGA 패러디와 MTGA의 상징성

‘MAKE TOKYO GREAT AGAIN’은 외형적으로는 도시의 발전과 부흥을 외치는 구호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문장이 패러디하고 있는 MAGA는 미국 내에서 특정 정치 이념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MAGA는 보수주의의 복귀, 백인 중심주의, 반이민 정서를 상징하면서 미국 사회 내부에서도 강한 분열을 초래한 바 있다.

 

이와 같은 상징성을 고려할 때 MTGA 역시 단순한 문구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 문구가 특정 정치단체나 공식기관이 아닌 비공식적인 상황에서 나타났음에도 이 문구가 주목받은 이유는 그 사회적 맥락과 역사적 상징성 때문이다. 정치적 표현이 의도하지 않더라도 특정 역사나 이념을 연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도쿄의 ‘위대함’이 내포한 과거 회귀적 맥락

일본은 20세기 초 제국주의 시대를 거치며 ‘대동아 공영권’을 주장하고 아시아 각국을 침략한 역사를 지닌다. 이 역사적 배경 속에서 ‘도쿄를 다시 위대하게’라는 표현은 과거의 일본, 특히 전쟁 전의 강력한 국가 이미지를 연상시킬 수 있다. 일부 역사학자들과 비판적 네티즌은 MTGA라는 문구가 제국주의에 대한 향수나 무의식적 회귀의 표현일 가능성을 제기한다.

 

더욱이 일본 우익 일부는 과거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하거나 전쟁 책임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어, MTGA라는 표현이 그러한 흐름과 연결된 것으로 해석될 위험성도 존재한다. 단순한 문구 하나가 과거사 인식과 민족 정체성 문제로까지 확장될 수 있는 상황이다.


표현의 자유와 그 한계

어떤 문구를 사용할지에 대한 선택은 개인의 자유 영역에 속한다. 그러나 정치적 패러디는 특정 사회적 배경과 만나면서 그 이상의 의미를 발생시킬 수 있다. 표현이 자유라고 해서 모든 방식이 사회적으로 무해한 것은 아니다. 특히 역사적 맥락과 충돌하거나 타인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표현은 더욱 신중해야 한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주변국에서는 이러한 표현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과거 일본의 군사행동과 식민지 지배를 겪은 나라들은 특정 용어나 상징이 재등장할 때 경계심을 갖게 된다. 실제로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MTGA에 대해 ‘무감각한 역사 인식’이라거나 ‘의도된 도발’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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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위대함’의 기준

‘도쿄를 다시 위대하게’라는 표현은 도시의 미래상을 암시하는 듯하지만, 그 ‘위대함’의 기준은 모호하다. 단순한 경제 성장이나 국제적 영향력을 넘어, 현대 도시의 위대함은 다양성과 포용성, 그리고 역사에 대한 진정성 있는 태도에서 비롯되어야 한다. 과거로 돌아가겠다는 식의 표현은 도시 발전을 위한 담론을 과거 중심의 사고에 가두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언어의 책임

현대 사회에서 언어는 단순한 의사소통 수단을 넘어 하나의 사회적 행위로 작동한다. 특히 정치적 의미를 담은 구호나 문장은 사회 전반의 의식을 반영하고 또 형성하는 역할을 한다. ‘MAKE TOKYO GREAT AGAIN’이라는 문장이 논쟁이 되는 이유는 그 안에 담긴 시대정신과 역사적 함의를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과거의 영광이 아닌, 미래를 위한 반성과 책임이 동반될 때 도시도, 사회도 ‘위대함’을 향할 수 있다. 언어는 시대의 거울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과거에 대한 향수가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성찰이다.


표현과 역사 인식의 균형이 필요한 시점

과거를 연상시키는 정치적 문구는 단순한 패러디로 소비되기보다, 그 사회적 영향력과 역사적 맥락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도시의 위대함은 과거 회귀가 아닌 다양성과 책임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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